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우리는 해냈다] 이랜드 박성수 회장 (2) '회장의 5개 질문'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박성수 회장으로부터 지식경영 실천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지시받은 장광규 전무(지식경영최고책임자)는 각종 세미나와 강의,대학교수들을 찾아 다니며 배우고 자문을 구했다. 특히 피터 드러커의 책은 깊이 있고 의미심장한 가르침을 주었다. 지식경영 실무자들은 피터 드러커 책을 성경 다음으로 여겼다. 한 구절 한 구절을 아침 조례에서 암송 할 정도였다. '기업은 혁신과 생산성을 낳는 조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나 델컴퓨터처럼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만들어내고 배워서 개선하고 다음 번엔 더 잘하자는 이 구절은 이랜드의 지식경영 비전이 됐다. 이렇게 해서 이랜드의 지식경영은 구체적인 성과정의(목표설정)→지식의 정의와 경험을 통한 획득→성과측정→결과분석 피드백을 통한 학습의 사이클을 반복하는 것으로 체계화됐다. 박 회장은 당시 경영진에게 지식경영의 핵심을 이해시키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술회한다. "지식경영을 추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경영자들이 지식경영이 뭔지를 깨닫게 하는 것이었습니다.이를 위해 경영자들에게 계속 몇가지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아보라고 지시했지요." 박 회장이 경영진에게 던진 질문은 크게 다섯 가지다. 그는 먼저 '당신이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엇인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지식이 필요한가? 이 지식은 어떻게 찾아 낼 것인가?'등을 질문했다. 경영진이 어리둥절해한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박 회장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2개의 질문을 더 던졌다. '생산성은 최소 50% 이상 개선돼야 한다.어떤 지식을 개발하면 이런 혁신이 이뤄지겠는가?' '직원의 70%가 업무개선을 위해 동기를 가지고 지식을 개발해야 지식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경영자가 어떻게 해야 이런 결과가 나오겠는가?' 경영진은 박 회장이 이러한 질문을 할 때마다 대부분 당황하고 괴로워했다고 한다. 그러나 박 회장은 수시로 이런 질문을 하면서 지식경영의 핵심을 일깨웠다고 소개했다. 그렇게 해서 지식 경영의 큰 그림이 그려지자 박 회장은 지식경영 실행도구를 확보하게 된다. 실행도구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균형성과기록표(BSC)와 지식몰(KMS),학습조직이다. 균형성과기록표는 재무·비재무적지표 40여가지를 계량화해 수행결과를 측정하고 평가한다. 회사와 사업부,팀,개인별로 평가된 내용은 학습조직을 통해 원인을 분석하고 지식몰에 저장,전 직원이 지식을 공유하며 다음 전략수립에 활용하게 된다. 개인의 지식몰 저장·조회 실적은 인사에 반영되고 지식이력서에 기록된다. 이랜드의 최종 목표는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능력을 지닌 지식자본가를 양성하는데 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98년 균형성과기록표를 갖추기 시작하자 직원들이 동요를 한 것이다. "균형성과기록표로 직원 개인별 근무성적을 일일이 평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회사 공기가 싸늘하게 변하더군요." CKO실 김교연 부장은 당시는 구조조정이후 직원들 사이에 평생 직장이라는 인식이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면서 냉랭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정은경 "연금개혁 적극 추진…저출산위는 인구 컨트롤타워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사진)이 2026년 신년사에서 “연금개혁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인구 컨트롤타워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정 장관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돌봄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 △기본생활 안전망 구축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 △미래 대비 보건복지 혁신 등 4대 목표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의료·돌봄·주거·복지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통합돌봄서비스를 3월부터 본격 시행한다”며 “의료급여 부양비 폐지, 간병비 부담 완화를 추진해 국민 의료비 부담을 경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요양병원 간병비를 건강보험 재정을 통해 지원하겠다는 취지인데,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자 국정과제기도 하다. 정부는 의료 역량이 높은 의료중심 요양병원을 선정해 간병비 급여화를 적용하는데, 2030년까지 정부 재정 약 6조50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국민연금 개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국민연금은 지난 3월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을 높이는 모수개혁이 끝난 후 이렇다 할 구조개혁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정 장관은 “안정적인 노후생활 보장을 위해 연금개혁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저소득 지역가입자에게는 국민연금 보험료를 지원하고 군복무·출산 크레딧을 강화하는 등 안전망도 촘촘히 갖추겠다”고 말했다.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위)는 기능을 강화한다. 정 장관은 “인구문제 전반을 다루는 컨트롤타워로 개편하겠다”고 설명했다. 명칭을 ‘인구전략위원회’로 바꾸고 저출

    2. 2

      '이럴 줄은' 부자들 분위기 확 달라졌다…한 달 새 무슨 일이 [신현보의 딥데이터]

      고환율 위기 등 여파를 중심으로 한 달 만에 상대적 고소득 및 자산 안전 층 사이에서도 경기 전망이 급격하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계층은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을 만큼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계층마저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어 '경제 한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31일 한국갤럽의 최근 경기 전망 조사에서 12월 생활 수준 상·중상의 경기 전망 순지수(낙관-비관)가 마이너스 16을 기록하면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전월 14를 기록했는데 한 달 만에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한국갤럽은 응답자의 주관적 생활 수준을 물어 경기 전망 지수 등을 발표한다.생활 수준상의 경기 낙관론(31%)은 중(30%)와 하(29%)와 오차 범위 내 접전이다. 비관론은 47%로 계층 중 가장 높았으며, 중/하와 비교해서도 10%포인트가량 많았다. 이러한 현상이 장기화할지는 더 두고봐야겠으나, 연말 환율 리스크 부상이 컸다는 진단이 나온다. 금융자산, 해외자산 등 자산 보유 가능성이 높은 이들이 변동성 확대로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 연평균은 1422.1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평균 1398.39원보다 높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올해는 한국·미국 금리 격차가 이어지고 최근에는 이른바 '서학개미'의 해외 주식투자 등으로 달러 수요가 증가해 원화 가치가 급락하자 기획재정부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외환 당국이 환율 안정 대책을 강구했다.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최근 소비자 심리가 비상계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악화한 것으로

    3. 3

      SK온, 서산 배터리 3공장 증설 연기

      SK온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경영 환경 변화로 충남 서산 신규 공장 증설을 연기했다.SK온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31일 공시를 통해 SK온 서산 3공장 관련한 지금까지의 투자 금액을 기존 1조7534억원에서 9363억9000만원으로 정정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총투자 계획의 절반 정도만 집행한 것이다. SK온은 이와 함께 이날로 예정된 투자 종료일을 2026년 12월 31일로 1년 연장했다. SK온은 “전기차 판매량이 정체를 보이는 시장 수요 변화에 맞춰 서산 3공장 투자 시기를 유동적으로 조정한 것”이라며 “총투자금액은 변동이 없고 시점만 연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SK온이 목표로 한 양산 시점도 올해 초에서 2027년 이후로 연기된다. 서산 3공장은 14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14만∼16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SK온은 서산에서 현재 1공장(1GWh)과 2공장(6GWh)을 가동하고 있다. 이 중 2공장은 절반을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 체제로 전환해 수요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물량이 3GWh 규모로 진행되는 등 국내 ESS 시장 확대 흐름과 맞물린 대응으로 해석된다. 3공장은 ESS가 아니라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다만 정부의 ESS 중앙계약시장 수주 여부와 ESS 시장 성장세에 따라 3공장 역시 설비 일부를 ESS로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SK온은 설명했다. SK온은 서산 3공장 가동 시점에 대해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투자와 양산 시점을 추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우섭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