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시 맨 처음 하는 고민 중 하나는 거래소에 투자할 것인가 아니면 코스닥에 투자할까 하는 점이다. 그만큼 시장 선택이 중요한 문제인데 각 시장의 특징을 살펴보고 자신의 성향과 비교한 후 투자대상 시장을 찾는 게 투자의 첫걸음인 셈이다. 주가 변동성 측면에서 시장을 비교하면 거래소시장은 투자자의 다양성과 종목의 안정성으로 주가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다. 기업 측면에서 거래소 상장기업은 업력이 길고 내부적인 시스템을 잘 갖춘 결과 내재가치 면에서 코스닥 등록기업에 비해 우수하다. 또 거래소시장은 구 경제기업의 비중이 높아 경기 주기도 비교적 길다. 반면 코스닥 기업들은 기술력과 IT(정보기술) 경기에 의존해서 급성장한 결과 성장성은 높으나 내재가치가 낮고 경기에 대한 대응력도 취약하다. 이 결과 거래소 기업은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전통적 투자지표를 중심으로 분석해야 하나 코스닥 기업은 PER와 같은 전통지표 외에 주가대비투자비율(PEG) 매출액증가율과 같은 성장성 관련 지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또 내재가치가 낮은 까닭에 부채비율의 체크는 필수 사항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역사가 짧은 코스닥 기업들은 등록 후 1∼2년내 대규모 물량 압박을 받기도 하는데 대주주의 지분 축소,우리사주 물량 출회,전환사채의 주식 전환 등을 꼼꼼히 챙긴 후 투자에 나서야 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거래소시장은 외국인,기관 및 장기 투자하는 개인 '큰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경기 변동성이 크다는 측면에서 주로 단기 투자를 추구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시장이 되고 있다. 따라서 신규로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새내기 투자자에게는 우선적으로 잘 알고 있는 거래소 기업부터 투자하기를 권한다. 즉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거래소시장을 통해 주식투자 철학과 기법을 터득한 후 리스크가 높은 코스닥시장으로 진입하는 게 투자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길이다. 특히 코스닥 기업의 경우 사전 정보가 거의 없는 전문화된 기업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거래소 혹은 코스닥 시장에 대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을 얼마나 연구했는지 여부다. 혹시 투자하고 있는 종목을 단편적 루머,언론보도,인터넷 매체를 통해 선택한 것인지 아니면 깊이 있는 연구에 의한 선택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왜냐하면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이 있듯이 진지하게 시장에 접근해 가는 투자 습관도 주로 투자 초기에 결정돼 평생토록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 skhong@beste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