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내주중 연 8.75% 안팎의 수익이 보장되는 하이브리드채권(신종자본증권)을 시판한다. 이 채권은 만기가 30년으로 중도환매는 안되지만 증권사를 통해 개별 거래가 가능한 데다 수익률이 현행 은행 정기예금 금리의 2배에 달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은 오는 14일부터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이브리드채권 2천억원어치를 연 8.75%내외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외환은행은 일단 오는 28일까지 1차 판매를 한뒤 물량이 남으면 29일부터 내달 27일까지 추가로 팔 계획이다. 하이브리드채권은 하나은행이 작년말 연 8.56%로 해외에서 발행한 적은 있지만 국내에서 발행되기는 처음이다. 이 채권은 은행의 다른 상품보다 금리가 높다는 게 특징이다. 외환은행이 지난 3월 발행한 5년만기 후순위채 금리는 연 5.8%였다. 이 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 연 4.6%(우대금리 포함)에 비해선 두배에 달한다. 이 채권에 1억원을 투자하면 이자소득세(16.5%)를 빼고 연 7백30만6천원(월 60만8천8백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실제 이자는 3개월 단위로 받는다. 또 10년이 지나면 11년째부터는 금리가 연 10.25%로 올라간다. 단 만기가 30년으로 그 이전에 원금을 맘대로 되찾을 수 없다. 또 5년째와 10년째엔 발행 은행이 콜옵션(상환권리)을 행사할 수 있어 투자자의 선택과 관계없이 중도해지될 수도 있다. 하이브리드채권은 발행과 동시에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된다. 그러나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일반 주식처럼 거래되기보다는 증권사 창구를 통해 개별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채권은 기본자본으로 인정받는 데다 지급이자에 대해 법인세 감면혜택이 있기 때문에 다소 높은 금리로도 발행하는 것"이라며 "지난달 말부터 단골고객을 대상으로 예약판매하고 있는데 10억∼20억원씩 예약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 외에 국민·조흥은행 등도 앞으로 각각 1조원과 2천5백억원 정도의 하이브리드채권 발행을 추진중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