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와 포항지역 9개 운송업체간 협상이 운송료 인상에 합의를 보지 못한 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부산항만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물류대란의 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화물연대와 운송업체 대표들은 8일 오전부터 밤 늦게까지 포항철강관리공단 회의실에서 협상을 벌였으나 운송료 인상폭 등 핵심 사안에서 합의 도달에 실패했다. 양측은 9일 오전 11시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 이날 오전 협상에서 포스코 관련 5개 운송사가 운송요금 12%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화물연대는 이를 거부했다. 오후 들어 화물연대는 운송료 인상률을 30%에서 23%로, 다시 20%로 낮춰 제시했고 운송사도 회사별로 0.5~5% 추가 인상안을 내놓는 등 막판 대타협을 시도했으나 더 이상 인상폭을 좁히지는 못했다. 협상 관계자는 운송료 인상폭은 절충점을 찾아가고 있지만 또 다른 쟁점인 파업사태에 따른 민.형사 책임 문제가 남아 있어 완전 타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화물연대 각 지부는 이날도 포항의 협상 추이를 지켜보며 파업을 계속했다. 포항지부를 비롯해 경남 양산 광주.전남 충청 등 5개 지부가 파업에 동참했다. 한편 정부와 전국운송하역노조는 9일 과천청사에서 대표단 회의를 열고 정부에 요구한 12대 제도 개선안을 일괄 협의키로 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