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가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출입문 봉쇄를 풀고 포스코 동국제강 INI스틸 등 주요 화주들이 화물연대의 운송료 30% 인상 요구를 일부 수용할 움직임을 보여 지난 2일 시작된 물류대란이 빠르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화물연대와 대한통운 한진 동방 등 운송사 대표들은 8일 새벽 1시까지 협상을 거듭,노조인정 등 대부분의 쟁점에서 의견접근을 이뤘다. 양측은 그러나 최대 관건인 운송료 인상율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완전 타결을 이루지 못했다. 양측은 이날 오전 6시 다시 최종 협상을 갖기로 했다. 화물연대는 그러나 8일 오전 6시까지 요구조건이 관철되지 않으면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봉쇄를 재개한다는 당초 방침은 철회했다. 7일 밤 9시부터 포항철강산업단지 관리공단에서 열린 화물연대와 운송사 대표간의 협상에서 동국제강은 계열 운송회사인 동국통운 관계자를 통해 10% 가량의 운송료 인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동국과 공동보조를 취해온 INI스틸도 비슷한 수준에서 운송료를 인상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자세를 보였고 최대 화주인 포스코 역시 강경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난 1일자로 운송료를 10.5% 인상키로 했다"며 "동국통운도 알선료 등 관리비를 2.5% 인하키로 해 전체적으로 운송료를 13% 올려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의 화물 운송료는 이에 따라 포항~서울 기준 t당 2만원을 넘어서 포스코와 비슷한 수준을 맞추게 됐다. INI스틸과 포스코 등도 화물운송자의 월 수입을 2백60만원선으로 보장해 준다는데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는 이에 앞서 7일 오후 4시 포항제철소와 경기도 의왕의 내륙컨테이너기지(경인ICD) 봉쇄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철강제품에 이어 수출상품의 운송까지 마비되는 산업물류대란으로 치닫던 화물운송 파업은 한 고비를 넘겼다. 화물연대는 그러나 광주전남지부(광양 연관단지)와 경남지부(마산.창원 한국철강 및 코스카) 부산지부 양산지회(양산 코카콜라) 충청지부(당진 한보철강 및 한영철강)의 파업은 계속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고건 총리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불법파업 주동자를 색출해 엄중처벌하고 불법점거 등에 대해선 즉각 공권력을 투입키로 했다. 김희영(의왕).하인식(포항).김태현(부산).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