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민간부문 금융전문가를 영입해 지하철 부채를 6백억원이상 절감했다. 서울시는 6일 지난 9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발행한 96개 종류의 서울도시철도공채 3천1백99억원어치를 만기 전에 사들여 6백7억원의 부채를 줄였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부채관리대책 차원에서 미리 발행한 도시철도공채를 공개시장에서 중도 매입 상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이번 매입자금을 은행권 정기예금에 해당 공채 만기때까지 예치했을 경우 발생하는 이자를 감안해도 50억원 가량의 이득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도시철도공채 조기 매입은 재정분석과의 김태우 기금운용팀장이 총괄했다. 김 팀장은 도시철도공채 이자율이 시장 금리보다 높은 데도 만기 전 상환물량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조기 매입을 결정했다. 김 팀장은 하나은행 자금파트에서 10여년 근무한 금융통으로 지하철 부채(원금 3조1천3백70억원) 등 서울시의 빚을 줄이기 위해 이명박 시장이 특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팀장은 "이번에 사들인 도시철도공채 금리는 평균 4.8%대여서 현행 국고채 시장금리(4.4%)를 감안하면 0.4%포인트 가량 이자부담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김 팀장과 팀원들은 자금운용 공로로 '4월 서울사랑실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지난 2월에도 김 팀장 도움을 받아 금리가 싼 자금을 빌려 고리채를 갚는 방식으로 수백억원대의 이자를 절약했다. 당시 서울시는 지하철 건설에 투입된 OECF 차관(연리 4.75%, 만기 2015년)을 사무라이본드(금리 0.77%, 4천7백75억원)로 교체해 6백억원대의 효과를 봤다. 서울시 정태옥 재정분석담당관은 "서울시 부채에 대한 금리나 발행조건을 따져보고 조기상환이나 차환발행 등을 통해 금리 부담을 줄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