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에선 침체 분위기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올들어 주가가 2배이상 오른 종목도 적지않다. 이들 종목의 특징은 안정적 이익을 내고 있지만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은 시황과 큰 관계없이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보이다가 언젠가는 기대이상의 차익을 내는 특성을 지녔다. 중장기 투자대상으론 안성맞춤인 셈이다. 내재가치가 뛰어난 가치주를 선정,심층분석해본다. -------------------------------------------------------------- 율촌화학은 농심의 계열회사로 라면제품에 쓰이는 포장재를 주로 생산한다. 매출처가 안정적이고 특별한 마케팅도 필요없다. 작년 이 회사의 이익잉여금은 1천86억원에 달했다. 1999년의 5백83억원에 비해 두배 가량 늘어났다. 해마다 2백억원이 조금 넘는 순이익을 내면서 차곡차곡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회사 주가는 이같은 현금자산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주당 순자산가치는 6천6백94원이다. 보유자산과 주가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6배(작년말 기준)밖에 안된다. 자산가치보다도 주가가 훨씬 낮다는 뜻이다. 시장평균인 0.94에도 못 미친다. 순이익과 주가의 관계를 보여주는 주가수익비율(PER)은 6.0배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농심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추가로 1천2백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게 됐다. 율촌화학은 보유하고 있는 농심(18.3%) 태경농산(39.0%) 농심엔지니어링(10.0%) 농심가(9.9%) 등 계열사 주식을 지주회사에 팔아야 하기 때문.매각 대상 지분가치는 작년말 현재 장부가 기준으로 1천2백50억원에 달한다. 이 돈만 은행에 넣어둬도 연간 63억원(5% 금리 적용시)의 이자수입이 생긴다. 부채(1천1백8억원)를 모두 갚고도 돈이 남는다. 이런 점에서 율촌화학은 배당투자에 적합한 종목으로 꼽힌다. 지주회사는 사업부문이 없어 배당이 주 수입원이다. 때문에 율촌화학은 고배당정책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작년 이 회사의 배당금은 주당 1백75원(액면가 5백원)이었다. 물론 단점도 있다. 이익성장률이 낮다. 해마다 2백억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어 안정적이긴 하다. 그러나 성장성면에서는 큰 점수를 받지 못한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식물성용기와 오존발생기 등을 본격 생산하고 있다. 특히 썩는 플라스틱원료의 상품화를 서두르고 있다.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안정적 수익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썩는 플라스틱의 상품화에 성공할 경우 안정성과 성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