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형(趙舜衡) 의원은 5일 "당정분리라고 하지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로 당선됐고, 정치적으로 보면 민주당의 최고지도자이므로 당의 진로라든가 신당 창당에 대해 이제 확고한 소신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라디오정보센터 박찬숙입니다' 프로그램에서 노 대통령과 정대철(鄭大哲) 대표간 7일 회동에 관한 질문에 이같이 말하고 "정 대표는 중진6인 모임의 일치된 의견, 노 대통령이 정말 다당제를 구상하고 있다면 그것이 우리나라 대통령제에 적합한지, 내년 총선 전략과 앞으로 5년간 성공한 대통령으로서 임기를 마칠 수 있는가 등에 대해 심각하게 얘기하고 조언을 잘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내년 총선에서 다당제 예상에 관한 질문에 조 의원은 "만약 개혁파 의원들이 당밖으로 나가 신당을 추진한다면 다당제가 될지 모르나 대통령제하에서 다당제는 적합한 정계구도가 아니며 잘못된 정치적 판단"이라고 주장하고 "이 나라 정통 민주세력이라고 자부하는 민주당이 양분, 분당된다는 것은 정치발전이나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도움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주류 일각의 인적청산론에 대해서도 "상당히 근거도 있고, 지난 국민의 정부에서 5년간 여러가지 국민적 불신을 받은 것도 사실이며, 민주당에 호남당, 지역당 등의 부정적 이미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그런 것은 신당 창당후 당의 인적쇄신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뤄지기 마련이며 그것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