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분유 소비량이 급격히 줄고 있다.


국내 분유 업체들의 판매량은 최근 2년새 30% 가까이 격감했다.


분유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 매일유업 파스퇴르유업 일동후디스 등 분유 4사의 지난해 조제분유(유아용 분유) 판매량은 1만9백23t으로 1년 전(1만2천1백62t)보다 10.2%,2000년(1만4천9백86t)에 비해서는 27.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는 '월드컵 베이비' 출산으로 3월 중 출생아 수가 다소 증가했으나 대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해 1·4분기 분유 소비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가량 감소했다.


매일유업 김동렬 과장은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는 분유 판매량이 1만t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국내 출생아 수는 '밀레니엄 베이비 붐'이 일었던 2000년 반짝 증가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년간 감소율이 매년 10%를 웃돌았고 지난해에는 5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된다.


통계청이 잠정 집계한 지난해 국내 출산율은 1.17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통계청 인구분석과 김동회 서기관은 "독신주의가 확산되면서 혼인 인구마저 줄고 있어 출생아 수 감소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유 업체들은 판매량이 줄자 고급화 전략을 쓰고 있다.


해외에서 촬영하거나 명품 보석광고를 연상케 하는 TV광고를 내보내면서 고가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층의 절대 감소 앞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남양유업 성장경 상무는 "80년대 80%를 웃돌았던 분유 판매 비중이 이제는 20%대까지 떨어졌다"며 "발효유 음료 등 다른 품목의 판매를 늘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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