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관심은 온통 외국인이 언제 한국주식을 본격적으로 살 것인가에 집중돼 있는 것 같다. 올 들어 외국인은 약 1조7천억원어치의 한국주식을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한국주식을 편입하고 있는 이머징마켓펀드 내의 한국 비중은 지난해 말 21.6%에서 17.2% 수준으로,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펀드 내에서의 비중도 28.4%에서 23.3%로 뚝 떨어졌다. 외국인이 한국주식을 파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첫째는 북핵 관련 지정학적인 위험이다. 특히 글로벌 펀드의 경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한국주식을 보유하려 들지 않는다. 둘째는 경착륙하고 있는 국내 경기 상황이다. 급락하고 있는 내수는 기업의 실적 악화로 연결될 수 있다. 셋째는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이다. 특히 노사문제에 대한 외국인의 우려가 점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SK글로벌 사태로 불거진 부실회계 문제를 들 수 있다. 향후 외국인의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위해서는 이 같은 걸림돌이 해소되거나 해소되는 징후가 보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핵 문제는 우여곡절은 겪겠지만 평화적 해결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국내 경기는 사스(SARS) 등의 영향으로 2·4분기 중 하락의 골이 깊어져 오히려 바닥을 확실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하반기 이후 시작될 것으로 기대되는 정부의 부양정책은 하반기 경기 회복의 속도를 높여 줄 수 있다. 지난 주 나스닥지수가 1,500선을 뚫는 등 미국증시가 오름세를 보인 점을 볼 때 앞서 열거한 걸림돌이 제거되는 징후가 나타나면 외국인은 매수강도를 높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