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꺾느니 차라리 실격..바예스테로스, 일부러 誤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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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2회 우승경력의 세베 바예스테로스(46·스페인)가 '슬로플레이'끝에 실격당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브레치아의 가르다GC(파72)에서 열린 유러피언PGA투어 이탈리안오픈 3라운드.바예스테로스는 이날 슬로플레이를 한다는 이유로 두번째 지적을 당한 끝에 경기위원으로부터 1벌타를 받았다.
바예스테로스의 3라운드 스코어는 3오버파 75타.거기에 1벌타를 더해 4오버파 76타로 적어내야 했는데 그는 경기위원의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며 '75타'를 고집했고 그대로 사인해 제출했다.
그러자 경기위원회에서는 바예스테로스에게 '실제 타수보다 1타 적게 제출했다'며 '스코어카드 오기(誤記)'로 실격처리해 버렸다.
(골프규칙 6조6항d)
실격소식을 들은 바예스테로스가 발끈한 것은 물론이었다.
그는 "내가 전에 '왜 선수들을 소몰듯 하느냐'고 항의한데 대한 보복"이라며 "10년 전엔 내가 한 샷을 하는데 90초가 걸렸는데도 아무 말이 없었던 경기위원이 지금은 전성기가 지났다고 해서 나를 무시한다"고 주장했다.
바예스테로스는 유럽투어에서만 30년을 뛰며 통산 56승을 올린 '스페인골프의 영웅'이다.
메이저대회에서 5승(브리티시오픈 3회 포함)을 기록했으며 지난 97년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