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고 박정구 금호그룹 전 회장에 이어 두번째 '대우?금호' 최고경영자급 사돈이 탄생해 대우와 금호의 끈끈한 관계가 관심을 끌고 있다. 대우 전 강병호 사장의 차남 수환씨와 금호산업 타이어사업부 신형인 사장의 딸 주영씨는 지난 29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로써 94년 후반 김 전 회장의 차남 선협씨와 박 전 회장의 장녀 은형씨의 결혼에 이어 옛 대우그룹과 금호그룹의 최고위급 경영자가 사돈을 맺은 두번째 사례가 됐다. 이 날 결혼식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서형석 전 대우 총괄사장과 장병주 전 대우 무역부문 사장을 비롯해 옛 대우그룹과 금호그룹의 '쟁쟁한' 인물들이 많이 참석해 이번 혼례에 쏠린 양쪽의 관심을 짐작케 했다. 이 때문에 명동성당으로 들어가려는 차량들로 일대에 혼잡이 빚어지면서 명동입구부터 정체될 정도였다. 대우와 금호의 우호적 관계는 사업에서도 알 수 있다. 대우의 후신인 대우인터내셔널은 금호그룹과 매우 활발한 거래를 해오고 있다. 대우그룹 시절 임직원들이 해외출장을 다닐 때는 금호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는 게 암묵적인 관행이었다고 옛 대우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대우와 금호는 오래 전부터 교류가 많았는데 최고위급 경영자 사돈이 두 커플이나 탄생했다"며 "대우와 금호는 서로를 자신들이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주는 대상으로 느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