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찰스 왕세자가 그의 오랜 연인 카밀라 파커 볼스와 함께 지낼 런던의 한 대저택을 재단장하는데 수백만달러의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의 치약을 짜주는 하인들을 고용할 정도로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긴다는 비판을 그동안 받아온 찰스 왕세자는 런던에 공식거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의 모후가 살던 `클래런스 하우스'를 다시 꾸미는데 460만 파운드(약90억원)를 지출했다고 왕실 관계자들이 확인했다. 일간 가디언은 29일 사설에서 "왕세자에게는 얼마나 많은 왕궁이 필요한가"라고꼬집었다. 찰스 왕세자의 한 대변인은 찰스 왕세자와 그의 두아들, 윌리엄과 해리 왕자가 앞으로 몇 달내에 클래런스 하우스로 이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실 관계자들은 파커 볼스도 클래런스 하우스에서 상당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이 하우스에 그녀의 늙은 아버지를 위한 방들도 따로 마련될 것이라는 보도를 부인하지 않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해 4월 모후가 서거한 후 버킹엄궁과 수분 거리에있는 이 클래런스 하우스를 찰스 왕세자에게 넘겨주었다. 특히 찰스가 파커 볼스와 함께 이사하는 것은 영국 왕실이 왕세자와 파커 볼스의 관계를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클래런스 하우스 재단장에 사용되는 세금은 왕궁 유지를 위해 책정돼 있는 국고에서 충당되며 찰스 왕세자는 국고 외에 200만 파운드(약 39억원)의 사재를 추가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철저한 군주주의 성향인 데일리 메일은 찰스 왕세자가 1947년 이후 한번도 재단장을 하지 않았던 클래런스 하우스를 금박(金箔)의 5분1 가격인 동박(銅箔)을 이용해 단장할 정도로 검소하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찰스 왕세자 대변인은 클래런스 하우스가 현재 왕세자의 공식거처인 제임스궁을 대신할 것이라고 전하고 "그곳(클래런스 하우스)에는 가족들을 위한 넓은 공간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19세 양식으로 지어진 클래런스 하우스의 일부는 올 여름 재단장이 끝나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그러나 비판자들은 찰스 왕세자가 이같은 사치한 생활 때문에 국민들의 인기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세자는 클로스터셔에 대저택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스코틀랜드에 또다른 저택을 마련했다. 옥스퍼드-브룩스 대학의 데이비드 내시 정치학교수는 영국 국민들은 점차 영국왕실이 "돈의 가치"를 알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내시 교수는 "왕실 운영 비용이 유럽공동개발전투기 한대 값에 불과하다는 말이있다"면서 "그말이 맞겠지만 그 돈(왕실 운영 비용)이 치약을 짜주는 사람을 고용하는 사용될 때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런던 A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