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30일 평양에서 계속된 제 10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한반도 핵문제와 관련, 양측의 입장을 충분히 협의했으며, 이 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 양측은 29일 낮부터 이날 밤을 넘겨가면서 문서교환, 수석대표접촉, 실무대표접촉 등 다양한 방식의 마라톤 협상을 갖고, 30일 새벽 3차 전체회의를 열어 6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양측은 핵문제 외에 6.15 공동선언 이행의지를 재확인하고, 오는 6월 공동선언 3주년을 계기로 금강산에서 7차 이산가족 상봉단 교환행사를, 남북 당국의 지원아래 화해협력 분위기속에서 6.15 민족통일 대축전을, 각각 갖기로 합의했다. 이산가족 면회소 착공식도 빠른 시일내 개최하기로 했다. 남북은 또 오는 8월 대구에서 열리는 `2003 하계 유니버시아드'에 북측 선수단 과 응원단이 참가하는 문제를 협의하기로 하고, 우리 측이 이를 지원하기로 했다. 양측은 아울러 합의하고도 이행되지 않거나, 이행중에 있는 경협사안들을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행사와 개성공단 착공식, 금강산 관광사업, 동포애와 인도주의 문제 등 협력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협사업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협의, 해결하기 위해 5차 남북 경협 추진위원회를 오는 5월19일부터 22일까지 평양에서 열기로 했다. 11차 장관급 회담 은 7월9일부터 12일까지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자정을 넘긴 공동 보도문 발표는 이번 회담의 핵심의제인 북한 핵문제를 어떤 표현으로 담느냐 하는 조율과정에서 양측간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 늦어졌다. 우리측은 당초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이행 등 지난 8,9차 회담때 보도문보 다 진전된 표현을 담자는 입장이었으나, 북측이 기존 표현 이상으로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양측은 29일 자정을 넘겨가면서 이 문제 협의를 계속해 공동보도문에 "남과 북 은 한반도 핵문제에 대한 쌍방의 입장을 충분히 협의하고, 이 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는 문안으로 절충했다. `한반도 핵문제'라는 표현을 사용, 북한 핵문제임을 분명히 했고, `계속 협력해 나간다'는 표현이 지난 회담때보다 진전된 내용이라고 우리 측 회담 관계자들은 평 가했다. 우리 측 대표단은 30일 새벽, 아시아나 전세기 편에 서울로 귀환했다. (평양=연합뉴스) 공동취재단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