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총리지명자는 29일 중동 평화를 위한 이스라엘측의 핵심 요구 사항인 무장단체와 불법무기, 폭력 선동, 부패 등에 대한 단속을 약속했다. 압바스는 이날 총리 지명 이후 처음으로 의회에 참석해 행한 연설에서 "무질서와 폭력사태 등의 혼란 종식이 새 정부의 주요 과제중 하나가 될 것"이라면서 보안군에 대해서만 무기류 소지가 허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특히 팔레스타인의 안전과 영토 안보에 집중할 것"이라며 "보안부서 관리들의 전문적 자질개선에 관심을 기울이되, 이들이 불법행위를 저지를 경우이를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원화된 사회를 약속하며 중동 평화를 위한 이스라엘의 주요 전제조건중의 하나인 폭력 선동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도발적인 언사를 중단하고 대화를 전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측에 대해서도 "우리는 협상을 통해 얻어진 지속 가능한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압바스는 그러나 팔레스타인 영토내의 유대인 정착촌이 제거될 때까지 진정한평화는 있을 수 없다면서 이스라엘이 점령중인 모든 영토에서 결국 철수해야만 할것이라는 팔레스타인측의 기존 입장을 재천명했다. 압바스는 이어 "이스라엘은 복잡한 협상에서 자신들의 해석을 적용함으로써 중동평화안(로드맵)의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우리는 평화안에 관해 협상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반드시 이행돼야만 한다"고 잘라 말했다. 향후 수일내에 공식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동평화안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에 폭력사태의 즉각적인 종식과 유대인 정착촌 동결, 무장단체 단속 등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팔레스타인 과격 무장단체인 하마스는 이날 "우리 자신과 영토를 지키기위해" 무기는 필요하다며 압바스 총리지명자가 불법무기를 단속하기로 한 약속을 거부했다. 하마스의 한 지도자는 "이스라엘의 암살 정책으로 팔레스타인 당국, 하마스, 이슬람 지하드 등 모든 이들의 목숨이 위험에 처해있기 때문에 무기를 양도하라는 요구를 거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모셰 카트사브 이스라엘 대통령은 29일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폴란드 대통령과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압바스 총리내정자의 좋은 의도를 확신하지만 테러리즘을 근절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회의를 나타냈다. (라말라.가자시티 AP.AF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