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과 롯데산업 주가는 16만원과 85만원.' 롯데건설과 롯데그룹 대주주간의 주식거래로 비상장업체인 이들 기업의 주식가치가 드러났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신동주 일본 롯데그룹 부사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으로부터 롯데쇼핑 주식 22만주를 3백71억원에 사들였다. 신세계 현대백화점과 함께 유통업계 3강을 이루고 있는 롯데쇼핑의 가치를 주당 16만8천6백88원으로 계산한 거래다. 롯데건설은 지난 19일 롯데쇼핑 주식 42만주를 신동주 신동빈씨로부터 주당 8만5천원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가 정산과정에서 주당가치를 두 배 가까이 높이는 대신 매입 주식수를 줄였다. 롯데쇼핑의 자본금은 1천억원,발행주식 수는 2천만주로 이번 거래에 적용된 주당단가로 계산하면 롯데쇼핑이 상장될 경우 시가총액은 3조3천7백억원대에 이른다. 자본금 규모나 작년 주당순이익(EPS)이 1만2천원대로 비슷한 신세계의 주가는 이날 14만8천원이며 시가총액은 2조1천9백93억원이다. LG투자증권 박진 연구원은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는 신세계의 할인점 부문에 대한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주당가치면에서 신세계가 롯데쇼핑보다 다소 높아야 한다"며 "하지만 신세계의 적정주가를 20만원대로 봤을 때 롯데쇼핑 1주당 16만원대로 계산한 것은 크게 부풀려진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이날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으로부터 롯데산업 주식 1만3천3백주를 1백13억원에 매입했다. 롯데산업 주식 1주를 85만원에 산 셈이다. 골프장업체인 롯데산업의 자본금은 27억5천만원이다. 최근 2년 동안 이 회사의 매출은 없었고 지난해 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분법평가이익 등으로 경상이익은 23억원을 기록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산업이 보유한 부동산 가격이 최근 크게 올라 주당 가치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EPS가 2천원대인 이 회사의 주식을 85만원으로 평가한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