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新.舊 본격 勢경쟁.."신당 성패가를 중도파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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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신·구주류가 신당 창당을 둘러싸고 본격적인 세 규합 경쟁에 돌입했다.
신당의 성패가 50여명 안팎으로 추정되는 관망파의 거취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신주류측은 당내에 비공식 신당추진위를 조기에 구성키로 하고 신당 동조세력 규합에 나섰고,구주류측도 비공식 회동을 통해 신당저지 방안을 논의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신주류의 세 규합=정동영 천정배 신기남 의원 등 신당파 핵심 의원들은 29일 회동,8월 신당 창당을 목표로 당내 중도파와 동교동계 신파 등을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일단 당에서 대세를 장악한 뒤 5월 초 당내에 신당추진위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나 구주류의 반발로 여의치 않을 경우 '탈당 후 개혁신당 창당'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상수 사무총장은 "공식 추진기구는 당무회의 세력 때문에 어렵다"며 "신당 추진에 동의하는 각 정파 대표로 구성되는 비공식 신당추진기구를 만들어 그 안에서 방향을 잡고 신당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가능하면 절차를 밟아 민주당을 해체하고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기남 의원은 "신당 창당에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의원들은 최소 50명,최대 70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신당 동참 의사를 밝힌 사람은 전체 1백1명 중 23명이다.
여기에 정대철 대표,이해찬 조순형 정동채 의원 등도 신당 창당쪽으로 기운 상태이며 김원기 고문은 창당을 적극 돕겠다는 입장이다.
이낙연 대표비서실장은 "신당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가급적 많이 참여하는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정 대표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신당파는 노심(盧心)까지 거론하며 중도파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
이호웅 의원은 "서로 잘 알고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과) 이심전심으로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주류 대응=한광옥 박상천 정균환 김태랑 최고위원 등은 이날 집단회동은 자제한 채 잇단 개별회동을 통해 세를 모으는 등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구주류측은 '리모델링' 수준의 통합신당이라면 참여하겠지만 신주류 중심의 개혁신당쪽으로 갈 경우 정면 대응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랑 위원은 "신당을 하려면 자신들의 말처럼 기득권을 포기하고 탈당해 새로운 당을 만드는 게 옳다"며 "민주당에 발을 들여놓고 프리미엄을 누리면서 입으로만 신당을 하겠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한광옥 위원도 "당 개혁안을 관철시키려는 막바지에 신당 운운하는 것은 당원과 국민에게 할 도리가 아니다"라며 "개혁안을 처리하고 개혁당과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창·박해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