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민 < 경복고 교사 > 실제로 블라인드 테스트에 참여해 보니 무척 재미있었다. 수업을 지켜보다 한국에서 합리적 소비에 관한 수업을 하면서 무조건적인 외제 선호 문제를 지적하려고 향수에 대해 블라인드 테스트 신문기사를 소개한 것이 떠올랐다.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국산과 외국산에 품질 차이가 나지 않았는데도 포장을 보고 고르라고 하면 외제를 선호한다는 내용이었다. 다음에 한국에서 학생과 함께 실제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나라에는 일반 고등학교 과정에 마케팅이라는 별도 교과목이 없다. 경제에 관한 수업은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경우 다른 교과와 섞여 이뤄진다. '경제'가 별도 과목으로 구성되는 것은 고등학교부터다. 심화 선택과목 중에 '경제'가, 교양일반 선택과목 중에 '생활경제'가 있다. '경제' 과목에 보면 '합리적 소비, 바람직한 소비'라는 단원이 있다. 이 단원은 소비자로서 한정된 소득 안에서 최대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소비태도를 기르는 것과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개개인의 욕구 충족이 사회와 국가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