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제 10차 장관급 회담 이틀째인 28일 오전 정세현 수석대표와 김령성 단장 등 양측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2차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핵 보유 발언' 등 북핵문제, 상호존중 원칙에 따른 남북관계 정립문제, 6.15 공동선언 재확약 및 경제협력 문제 등에 대해 조율했다. 그러나 북핵문제와 남북경협 등 핵심사안에 대한 양측의 이견으로 이날 2차 전체회의 및 실무접촉에서도 의견접근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은 첫날 기조연설을 통해 지적한 베이징 3자회담 `핵보유 발언'의 진상에 대한 북측의 책임있는 해명을 요구하고 그것이 사실일 경우 한반도 비핵화선언에대한 중대한 위반인 만큼 핵시설 및 핵무기 폐기 다짐 등을 북측에 다시 한번 강력히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은 또 북측이 `민족공조'를 내세우면서도 베이징 회담에 한국을 배제시킨것에 대해 재차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북측은 핵문제는 기본적으로 `미국의 대북 고립압살 책동'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핵 보유 발언' 진상에 대한 즉답을 피하고, 대신 새 정부의 6.15 공동선언 재확약과 이를 바탕으로 한 경제협력 등의 조기 추진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은 `북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진전을 병행한다'는 원칙 아래, ▲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 ▲ 개성공업지구 건설 착공식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 문제 등 이미 합의했으나 아직 이행되지 않은 사항들에 대해 북측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이 부분에 대한 조율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북측이 이번에 제의한 ▲ 민간.당국 공동의 통일대축전 정례화▲ 상호비방중지 ▲ 쌍방 민간선박의 상대측 영해 통과 ▲ 북측 동해어장 일부 남측어민 이용▲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남측 현대아산의 관련사업에 대한 당국의책임있는 조처 등은 물론 쌀과 비료 지원문제 등에 대해서도 핵문제에 관한 북측의성의있는 자세가 없을 경우 깊이있는 논의가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 이어 실무대표 접촉 또는 수석대표 접촉 등을 잇따라 갖고 서로의 입장에 대한 절충작업을 계속한다. (평양=연합뉴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