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 도박 자살 등 유해 정보를 담은 전세계 인터넷 사이트 가운데 한국어 사이트가 영어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최근 들어 새로 생기는 유해 정보 사이트의 절반 가량이 한글 사이트인 것으로 드러나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27일 KT 망관리지원단이 유해 정보 차단사이트 '클린아이(Clean I)'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일 현재 전세계 67만4천9백26개 유해 사이트 가운데 한글 사이트는 9.5%(6만4천3백57개)를 차지, 영어(83.6%) 다음으로 많았다. 이는 전세계 인터넷 인구 5억명(2001년 말 현재 추정) 가운데 한국 네티즌(1천5백만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3%선인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높은 것이다. 음란 사이트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일본어 사이트(2.3%)에 비해서도 4.3배나 많은 수치다. 반면 중국.독일.프랑스.네덜란드어 유해 사이트의 비중은 미미했다. 새로 생기는 유해 정보 사이트의 경우 지난 3월중 한글 사이트는 하루 평균 2백68개로 전세계(하루 평균 5백87개)의 45%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돼 한글 유해 사이트의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3월중 유해 정보 사이트의 요일별 접속 비중은 토요일 20.5%, 일요일 19.8%의 순으로 나타나 주말과 휴일 접속률이 평일(9.8∼14.8%)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