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렉서스 RX330' .. 겉모습은 전형적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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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RX330은 스포츠형 레저차량(SUV)인지 럭셔리 세단인지 구분이 안 간다.
외관상으로는 분명 SUV이나 운전석에 앉는 순간부터 세단에 올랐다는 착각이 들게 한다.
인테리어가 그렇고 특히 주행의 정숙성과 편안함이 그렇다.
렉서스 세단의 특성을 그대로 판박이했다.
금빛 메탈그레인의 날개형 센터페시아는 충격적이다.
다른 고급 세단에서도 보기 힘든 파격적인 디자인을 채택했다.
탑승하자마자 제일 먼저 눈길을 끄는 이유다.
양날개로 가지런히 배열된 각종 스위치는 운전자의 눈을 즐겁게 한다.
장시간 주행해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한 배려인가 싶다.
렉서스 세단에서 많이 본 듯한 인테리어는 전혀 생소함을 드러내지 않는다.
거칠지 않고 부드럽다.
속도계 등을 세 개의 큰 원통형으로 분리해 구분한 움푹 팬 계기판도 마찬가지.
혼잡스럽지 않게 시원스런 느낌을 준다.
쾌적성의 또 다른 요인이다.
천장의 3단 파노라마식 선루프 역시 다른 차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장점.
활짝 갠 날 스위치 한 동작으로 열어젖히면 푸른 하늘이 온통 머리 위로 쏟아져 밀려드는 것 같다.
키를 돌리자 귀를 한두번 의심해야 했다.
시동이 걸렸는지 확인하기 위해 키에 다시 손이 갈 정도로 조용하다.
엔진음이 들릴까 말까 했다.
렉서스 세단의 정숙성을 빼어닮았다.
렉서스다운 선택이다.
가속페달을 밟아도 정숙성이 그대로다.
RPM 바늘이 올라가면서 약간의 엔진음이 가미되지만 조심스러울 만큼 사르르 소리를 내며 주행한다.
승차감도 렉서스 세단급이다.
상시 4륜구동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백㎞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8.2초.
SUV 처음으로 채택한 명품 오디오 마크레빈슨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감미롭다.
화물칸 뒷문을 열기 위해선 굳이 손을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필요없다.
전동식 백도어를 적용한 덕분에 스위치만 누르면 화물칸 문이 저절로 열린다.
RX330은 비포장 험로보다는 출퇴근용이나 도시 주행용으로 멋을 부릴 수 있는 SUV다.
판매가격은 6천4백20만∼6천6백80만원.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