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선에서 참패한 민주당에 '선거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가 25일 이상수 총장과 김택기 기조위원장의 사표를 반려하는 등 선거패배 후유증수습에 나섰으나 여전히 지도부 사퇴론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신·구주류가 당 개혁안을 놓고 정면 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구주류 대결=열린개혁포럼은 이날 모임을 갖고 "이번 재·보선은 민주당이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국민에게 다가갈 수 없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국민의 따가운 심판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포럼은 "당 개혁안이 원안대로 조속히 당무회의에서 통과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부 의원은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것에 그치지 않고 사형이 집행됐다"며 지도부 사퇴와 임시지도부 구성을 요구했다. 김근태 의원 등 재야 출신 의원들도 별도 오찬회동을 갖고 최고위원단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 뒤 "조기에 수용이 안 될 경우 비장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구주류측은 선거패배의 원인으로 신주류측의 당내 혼란유발과 호남민심 이반을 꼽으면서 강력 반발했다. 박상천 최고위원은 "개혁안의 원안통과는 말이 안 된다"며 "임시지도부를 구성할 게 아니라 당원이 뽑는 새로운 지도부를 조기에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균환 총무는 일각의 지도부 사퇴론에 대해 "총장이 책임지는 선에서 매듭지으면 되는 것이지 지도부 사퇴 얘기는 온당치 않다"고 일축했다. 최고위원들은 이날 긴급회동을 갖고 당분간 사퇴하지 않은채 개혁안 처리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개혁신당 탄력받나=개혁당 김원웅 대표는 "재·보선을 통해 국민들의 정치개혁 열망을 확인했다"며 "민심을 받들어 개혁세력이 힘을 합쳐 단일정당을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 한나라당 내의 개혁적 성향을 가진 인사들이 과감한 결단을 내려줄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개혁당 유시민 당선자도 "단순한 몸집불리기 차원의 신당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지역주의 극복을 표방하는 개혁적 인물들이 신당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민주당 내 일부 소장파가 공감하는 분위기다. 임종석 의원은 "개혁세력이 결집해 새로운 길을 찾아 국민과 만나야 한다"며 "신당까지 포함하는 새판을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신주류는 "당 개혁이 조기에 완료되지 않을 경우 (신당)흐름이 빨라질 수 있다"며 신당추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구주류의 정 총무 등은 "인위적 정계개편은 성공할 수 없으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반대했다. 이재창·박해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