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수도 공급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콜레라 등 전염병 발생 사례가 처음으로 보고됐다고 현지 의사들이 22일 전했다. 바그다드 알-이스칸 어린이 병원측은 어린이 환자 수백명이 콜레라와 장티푸스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들은 치료 환자의 50~60%가 불결한 위생과 식수로 인해 탈수 및 설사 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콜레라가 의심되지만 실험설비가 남아있지 않아 병명을 확증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바그다드에는 유엔 보건요원 대부분도 철수한 상태라 전염병을 진단하지 못한 채 치료만 이뤄지는 상황이다. 약탈로 텅 빈 병원을 대체하기 위해 이슬람 사원에서 자원 봉사하고 있는 의료진들도 전염병을 치료하는 항생제가 모자라 환자 1인 복용분을 둘로 나눠 투약하고 있다면서 의약품 부족을 호소했다. 또 3자녀를 두고 있는 한 40대 미망인은 7살난 딸을 위해 그나마 나오는 수돗물도 불순물을 거르는 작업을 매일같이 하고 있다고 밝혀 바그다드의 비위생적 상황을 여실히 보여줬다. 한편 바그다드의 전체 가구 80% 이상이 여전히 암흑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가운데 5번째 발전소가 거의 정상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해 23일까지는 전력복구율이 50%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한 관계자가 밝혔다. 관계자는 송전선이 폭격으로 끊어져 완전한 복구가 늦어지고 있지만 수일내로 전력 복구가 거의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