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가 시즌 2승째를 향한 길목에서 난적을 만났다. 박찬호는 23일(한국시간) 오전 9시10분 7연승(21일 현재)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더욱이 상대 투수로 사이영상 3회 수상에 빛나는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낙점돼있는데 마르티네스는 텍사스를 상대로 통산 6승1패를 거둔 천적이어서 승리를 향한 길을 더욱 험난하게 만든다. 마르티네스는 박찬호가 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다저스에서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트레이드돼 박찬호와 악연도 있는 셈이다. 박찬호는 지금까지 보스턴과 딱 한 번 만난 지난해 8월 경기에서 5⅓이닝동안홈런 3개를 포함한 6안타로 6실점했지만 타격의 지원속에 승리를 챙겼었다. 보스턴 타선에도 박찬호에 강한 타자들이 도처에 깔려있다. 올 시즌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보스턴으로 이적한 케빈 밀러는 박찬호를 상대로홈런 2방을 포함해 7타수 3안타를 날렸고 노마 가르시아파라(2타수 2안타 1홈런)도만만치 않다. 또한 제레미 지암비(5타수 3안타)와 토드 워커(9타수 3안타) 등 좌타라인도 박찬호에 강한 면모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 극도로 부진했던 박찬호는 지난 경기(17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전)에서 한층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치는 등 상승세에있어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더군다나 땅에 떨어진 코칭 스태프의 신임을 만회하고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에도 이보다 좋은 상대를 찾기도 힘들다.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