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초단기 승리요인.. 美軍 "민간기업서 배웠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라크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고도로 첨단화된 무기,이라크군의 사기 저하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USA투데이는 19일자에서 수송부문의 대혁신이 단기전을 가능케 한 핵심 요인이라고 평가,눈길을 끌고 있다.
1991년 걸프전 때는 전쟁물자 수송에 6개월 이상이 걸렸으나 이번에는 두달 안에 끝났고,블랙호크 헬리콥터를 켄터키 기지에서 이라크로 이동시키는 기간은 8일에서 40시간 이내로 줄이는 등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혁신'을 '군대의 민간기업 배우기'의 결과로 보고 있다.
육·해·공군 별도로 조직돼 있던 수송부대를 구조조정 작업을 통해 하나로 슬림화한 뒤 실제 작전운용도 '첨단기업 경영'처럼 했다는 분석이다.
군수사령관인 존 핸디 대장도 "걸프전 때는 한번도 뜯지 않은 컨테이너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저스트인타임(just-in-time) 배송=미군은 이번 전쟁에서 GM과 캐터필러와 같은 제조업체로부터 필요한 부품을 하루 전에 공급받아 창고를 줄이는 저스트인타임 시스템을 도입,큰 효과를 봤다.
수송선에 화물을 실을 때 '최대가 아닌 최적'의 원칙을 적용했으며 장비나 인원 수송선박을 시차를 두고 운항해 선적 지체도 예방했다.
선반을 이용,상품을 직접 이동하는 월마트 방식을 배워 과거처럼 수송 선박에서 차량이나 탱크를 기중기로 들어 내리지 않고 배에서 직접 차량과 탱크를 몰고 나올 수 있는 장치도 개발했다.
◆화물인식시스템=화물수송 전문회사인 페덱스와 CSX로부터 라디오주파수 인식시스템을 배워 컴퓨터로 고장난 부품이 어디 있는지를 곧바로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또 자동차의 이동상황을 추적하는 GM의 온스타 텔레매틱스시스템을 도입,비행기 차량 선박들의 움직임을 완전히 파악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주요 군수물자의 이동상황을 정확히 확인,불필요한 재고를 줄일 수 있었다.
◆금융결제시스템 통일=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수백개의 소형은행을 인수해 97년 내이션스뱅크를 만드는 과정을 참조,육·해·공군의 모든 금융거래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했다.
◆국제 화상회의 도입=피츠버그의 마야비즈란 회사에서 개발한 코모션(CoMotion)소프트웨어를 통해 전세계 75명의 주요 군수 수송 책임 장교들과 동시에 컴퓨터 화상회의를 실시할 수 있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