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홍콩, 동남아를 중심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19일 현재 전 세계 사스 감명자가 3천명을 훌쩍 넘어섰으며 그 중 최소 185명이사망했다. 각국별 사망자 수는 홍콩이 81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 67명, 싱가포르 16명, 캐나다 13명, 베트남 5명, 태국 2명, 말레이시아 1명 순이다. 홍콩에서는 이날 환자 12명이 추가로 숨져 지난달 홍콩에서 사스가 발생한 이후하루동안 가장 많은 수의 사망자가 발생, `최악의 날'로 기록됐다. 사망자 가운데 7명은 71-87세로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들이었으나 나머지는 비교적 젊고 건강한 환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하루 31명이 추가로 감염된 것으로 보고돼 감염자 수는 1천358명으로늘어났으며 사망자 수도 81명에 달했다. 신규 감염자 가운데 의료진 2명도 포함돼있다. 앞서 이날 홍콩 주민 수십만명은 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집안과 식당, 거리 등에서 대대적인 `대청소'를 벌였다. 중동의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는 이날 첫번째 사스 유사 환자가 발생, 사우디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싱가포르 항공 여객기에 탑승해 서부도시 제다에 도착한 필리핀인 1명이 사스 유사 증상을 보여 격리 수용돼 추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사우디 아라비아 당국은 앞서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국민에 대해입국을 금지한데 이어 일부 아시아 국가에 대한 여행을 삼가해줄 것을 자국민에게권고했다. 인도에서도 이날 2번째 사스 환자가 나왔다. 지난 17일 방콕에서 온 뉴질랜드인(42)이 사스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인도 항공은 사스 위험국가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행 운항을 잠정중단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의 휴양지 발리섬의 한 병원에 사스 유사 증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홍콩 여성(35)이 이날 아침 병원을 몰래 빠져 나간 것으로 확인돼 한바탕 소동이벌어졌다. 하지만 이 여성은 고열과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였지만 X-레이 검사 결과 폐에 이상이 없었다고 담당 의사가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과의 국경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홍콩.뉴델리.자카르타.리야드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