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회계 여파 SK그룹株 추락 .. 크레스트 "SK지분 더 안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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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최대주주인 크레스트증권이 18일 SK 지분을 추가매입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그러나 크레스트가 우호세력을 통해 SK 지분을 사들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SK를 비롯한 SK그룹주는 SK해운의 회계처리 부실 및 유동성 위기에 대한 부담으로 급락했다.
크레스트증권은 이날 "SK 지분 14.99%에 해당하는 1천9백2만8천주를 보유하고 있다"며 "지분 추가매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레스트는 특히 "SK 주식을 추가매입하면 전기통신사업법에 의해 SK가 외국인으로 분류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SK텔레콤의 위상에 변화를 유발할 의사가 없고 경영에 관여할 의사도 없다"고 덧붙였다.
전기통신사업법상 외국인 규정을 이용, SK에 대한 영향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를 스스로 밝힌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크레스트가 SK와 SK텔레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호세력을 이용해 SK 지분을 추가로 사들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6일과 17일 SK 주식을 각각 56억원과 6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특히 17일 크레스트의 거래창구인 도이치증권을 통해 매수된 47만9천9백주는 우호세력과 관련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한편 SK그룹주는 SK글로벌의 분식회계에 이어 SK해운의 회계부실이 드러나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SK해운의 최대주주인 SK는 7.95% 하락한 1만1천원에 마감됐다.
2대주주인 SK글로벌도 5.0% 하락했다.
SKC와 SK케미칼도 6.98%와 2.50% 떨어졌다.
SK텔레콤은 보합세로 마감됐다.
굿모닝신한증권 황형석 연구원은 "장부에 드러나지 않은 SK해운의 손실분이 SK의 지분법 평가손실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김재중 연구위원은 "SK가 SK해운에 대한 지원을 거부할 경우 최대 1천5백90억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며 "SK해운의 유동성 위기가 SK의 주가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