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대박, 좋기만 한건 아니네...' 국내 복권사상 최고액인 4백7억원짜리 로또에 당첨된 '행운아'가 당첨 사실이 외부에 노출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당첨자 A씨는 강원도에서 근무하던 30대 후반의 경찰관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15일 서울 국민은행 여의도 동관에 들러 세금을 제외한 당첨금 3백17억여원을 찾은 뒤 16일 직장에 돌연 사표를 냈다. A씨는 사표 제출 후 곧바로 가족과 함께 살던 곳을 떠나 잠적했다. 직장인이었던 A씨의 부인도 주변과 연락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표를 제출할 당시 만류하던 상사에게 "더 좋은 직장이 생겨 그만두겠다"는 말만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근무했던 경찰서 동료들은 "하루종일 'A씨가 정말 복권에 당첨됐느냐' 'OO단체인데 A씨의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문의 전화에 시달렸다"며 "'이미 미국으로 떠났다' '다른 지역에 아파트를 샀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난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료 경찰관들은 "A씨가 큰 돈을 얻게 됐지만 신원이 노출돼 마음이 편치만은 않을 것"이라며 "거액 복권당첨이 꼭 행복한 것만은 아닌 듯싶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