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경영권을 놓고 1대주주와 분쟁을 빚어왔던 나모인터랙티브의 2대주주 김흥준 경인양행 부회장이 금융감독원에 공개매수신고서를 냈다. 이에 따라 경영권을 둘러싸고 이들 대주주간 지분경쟁 및 우호세력 확보 움직임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17일 나모인터랙티브의 2대주주인 김 부회장이 회사 지분 4.17%(21만6천6백66주)를 장외에서 공개매수를 추진하기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오는 23일부터 6월19일까지 58일간 주당 6천원(17일 종가 5천7백70원)에 공개매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현재 나모인터랙티브의 지분 12.62%(특수관계인 2.04% 포함)를 보유중이다. 김 부회장이 공개매수 예정주식을 모두 사들이면 지분이 16.79%로 높아진다. 이럴 경우 현재 최대주주인 박흥호 대표이사의 지분 14.32%를 웃돌게 돼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 금감원과 증권업계에서는 2대주주의 공개매수가 계획대로 성사되더라도 1,2대주주의 지분율이 20%를 훨씬 밑돌기 때문에 우호세력 확보 여부가 경영권 향방을 가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개매수 기간이 두달 정도로 긴 만큼 이 기간에 주가가 매수가격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공개매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변수가 많은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양 쪽이 일단 지분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지만 지분율이 낮기 때문에 소액주주를 비롯한 우호지분을 얼마나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느냐가 이번 경영권 분쟁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느 한쪽이 최소한 지분 30%를 확보해야 경영권을 틀어쥘 수 있을 것"이라면서 "명분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개매수 신청서를 낸 김 부회장은 현 박 대표와 함께 나모인터랙티브를 공동설립한 창립멤버다. 김 부회장은 "박 사장이 도덕적 해이와 경영부실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었다. 나모인터랙티브의 김종현 감사도 지난 7일 박 대표를 배임및 사문서 위조,증권거래및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했었다. 이에 대해 박 대표측은 회사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시도라고 보고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