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바그다드에서 지난 14일 미군에 생포된 팔레스타인해방전선(PLF) 지도자 아부 압바스를 "즉각" 석방하도록 16일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평화협상 수석대표 사에브 에레카트는 미군의 압바스 생포는 1995년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합의하고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잠정 평화협정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잠정 평화협정에 PLO 관계자들이 1993년 9월 이전의 행위로 인해 체포되거나 기소될수 없다는 조항이 들어있다며 "미국 정부가 압바스를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에레카트 대표는 또 압바스가 이스라엘의 묵인하에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자치지역을 수차례나 드나들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이 때문에 미 행정부가 합의를 존중해 압바스를 즉각 풀어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1985년 이탈리아 유람선 아킬레 라우로호 납치사건으로 이탈리아 법정에서 5차례나 종신형을 선고받은 압바스는 서방 사법당국의 추적을 피해 바그다드에 은신해왔다. 압바스는 지난 1월 카이로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정파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집트를 방문했으나 미국이 그의 신병인도를 요구하고 나서자 곧바로 바그다드로 피신했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도 압바스의 인도를 정식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혀 그의 신병처리를 둘러싼 진통이 예상된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