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6일 발표한 길음 뉴타운 개발구상(안)은 그동안 난개발의 대명사로 불리던 강북 재개발지구를 새로운 21세기형 주거단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즉 오는 2006년까지 성북구 길음동 일대 95만㎡에 1만3천2백40가구 규모로 들어서는 '길음 뉴타운'을 여유있는 기반시설과 함께 지역 특성을 살린 '맞춤형 주거단지'로 건설하는 등 '강남사람들이 부러워하는 21세기형 강북 모델 마을'로 조성하는 것을 기본방향으로 하고 있다. 개발구상안은 이를 위해 뉴타운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인수로를 중심으로 한 '보행 중심 개발''더불어 함께 사는 개발''지형 특성을 고려한 개발'등 세 가지를 세부 실천전략으로 마련했다. ◆대형 가로공원 중심 녹색 타운화=인수로를 중심으로 뉴타운을 상징하는 폭 20∼40?(도로 포함 30∼50?),길이 7백? 규모의 대형 가로공원을 조성한다. 또 인수로 주변으로 재개발아파트 단지 내에 주차장이 지하화된 '오픈 스페이스',교차로와 중앙 역세권 등지의 쌈지공원 3곳,소규모 이벤트 및 휴게공간인 쌈지마당 5곳이 각각 건립된다. 학교와 길음역,버스정류장을 연계하는 통근 통학로와 생활가로의 보행체계 구축을 위해 단지 전체를 연결하는 폭 6∼8?,전체 길이 3.2㎞ 규모의 루프(loop)형 보행 전용도로 6곳 등도 개설된다. ◆공공시설 개방화·복합화=학교와 공공시설 등은 인수로변에 집중 배치된다. 학교시설은 초등학교가 신설 1곳을 포함,4곳이며 중·고등 병설학교 1곳도 새로 지어진다. 신설 학교 2곳은 울타리 없이 공원화된 운동장으로 조성되며 지하에는 주차장이나 수영장 등 주민 공동이용시설이 들어서는 등 복합공간으로 개발된다. 또 동사무소 2곳과 파출소 4곳,보건소,복지관,보육시설,도서관 등의 각종 공공시설도 단지 내에 복합화돼 인수가로공원 쌈지광장이나 쌈지공원과 연계된다. ◆도로·교통체계=뉴타운의 쾌적성과 정숙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인수로는 2차로로 최소화하고 도로선형을 곡선화하는 등 '보행주민 우선'원칙이 철저히 반영된다. 도로망은 인수로(길이 1천5백10?) 등 12개 노선 총연장 6천6백70? 규모로 보·차도 구분이 없는 서경대 진입로(7백70?)와 도봉로 연결도로(7백50?)는 확장되고 보국문길 연결 우회도로(6백?)가 새로 건설된다. 서경대 진입로∼인수로,삼양로∼인수로 등 뉴타운 내를 저공해버스가 순환하는 2개 노선을 도입,길음역과 미아로 등 대중교통과 연계할 계획이다. ◆옥외공간 종합디자인=뉴타운 내 모든 가로 설계와 포장 식재 가로등 벤치 등 가로시설물이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종합디자인을 마련,일괄 설치하는 방안이 시도된다. 아파트 명칭뿐 아니라 외벽 색깔이나 지붕 모양 등에 대한 디자인과 가이드라인이 마련돼 뉴타운 전체 경관과 이미지가 구축된다. 또 재개발 시행 예정구역에 대한 건축 가이드라인을 작성,뉴타운 개발계획이 끝날 때까지 유지되도록 하고 건축중인 재개발구역은 조합과 시행자 협조를 통해 오픈 스페이스 연계,차량 및 보행동선 조정 등이 관리된다. 이같은 기본구상안은 7월 주민 공청회와 9월 도시계획시설 결정 등을 거쳐 12월 실시계획 인가에 따라 착수될 예정이다. 한편 시는 길음과 같은 '주거 중심형'뉴타운을 2012년까지 모두 24곳에 조성키로 하고 도시개발특별회계를 통해 1곳당 약 3백억원씩 모두 7천2백억원을 지원하되 지역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