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반도체 설계업계가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 파동으로 된서리를 맞을 위기에 처했다고 대만 전자시보가 15일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중국과 홍콩에서 사스가 확산되면서 해외 바이어들의 이 지역방문이 감소하고 있다며 특히 일부는 장난감과 같은 소비자 제품의 주문을 연기하고 있어 대만 반도체의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엘란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선플러스 및 소닉스 테크놀로지, 킹 빌리언 일렉트로닉스, 피린스턴 테크놀로지 등 대만 반도체 설계업계가 사스 충격으로 향후 2개월간 매출 전망을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소식통들은 이어 사스 파동이 악화될 경우 올 2.4분기에 대만 반도체 산업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좌절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만 반도체 설계업계는 올 1.4분기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0% 가까이 늘어나는 등 괄목할만한 실적 증가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일부 업체들은 사스와 관련된 불확실성을 감안, 2.4분기의 매출 전망치를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2.4분기와 3.4분기는 계절적으로 볼때 반도체 설계업계의 매출이 가장 호조를 띠는 시기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대만 반도체 설계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스 파동이 장기화될 경우 최종 수요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상당 부분 반도체 유통업체들이 사스와 이라크전에 관해 고객사를 얼마나 설득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