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주 홈쇼핑주 등 유통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라크전쟁과 북한 핵문제에 짓눌렸던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15일 거래소 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오른 대구백화점을 비롯해 동양백화점(9.29%) 현대백화점(10.78%) 신세계(2.43%) 등 백화점주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H&S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CJ홈쇼핑과 LG홈쇼핑이 7.8%와 5.6%씩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강세에 대해 "내수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심리과 함께 그동안 상승랠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인식에 따른 순환매 성격이 짙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절호의 매수기회'라는 의견과 '추세적 상승은 어렵다'는 의견으로 나뉜다. 교보증권 박종렬 연구위원은 "지난주 금요일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 신뢰지수와 소매판매 증가율이 좋게 나오면서 향후 소비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국내 내수경기가 최악의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이 우량 유통주에 대한 저가매수에 나설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LG투자증권 박진 연구위원은 "전쟁이나 카드채 파문 등 부정적 요인이 해소되는 조짐이 보이면서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해빙'이 갑자기 이뤄질 수는 없다"며 "1·4분기 정도는 더 지켜보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