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란제리 전문업체인 비비안(대표 김진형)은 '란제리는 속옷이 아니라 패션'이라고 주장한다. '속옷'이 아니라 '스타일링의 첫걸음'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비비안은 란제리 패션을 주도하고 있다. 시즌이 바뀔 때마다 '투씨브라', '에어볼륨', '스킨볼륨' 등 패션 트렌드에 꼭 맞는 맞춤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1950년대 남영나일론으로 출범한 이 회사는 반세기를 거쳐 국내 굴지의 란제리 브랜드로 자리를 굳혔다. 파운데이션 란제리 시장 점유율은 35%에 달한다. 이른바 '메리야스'로 불렸던 속옷시장을 란제리 위주로 재편하는 데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비비안은 브랜드 가치를 중시한다. 이 가치를 키우기 위해 유통망 고급화에 주력했다. 우선 2천개 이상인 매장을 백화점 위주로 개편, 3백개로 줄였다. 이에 따라 1997년 28%였던 백화점 비중이 지난해 40%선까지 높아졌다. 최근 급성장하는 할인점용 브랜드도 만들어 유통다양화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광고전략도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데 맞춰져 있다. 올해 들어서는 속옷업계 처음으로 '빅모델'을 기용, '빅모델 붐'을 일으켰다. 신예스타 한은정을 앞세워 건강미인의 이미지를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