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3:03
수정2006.04.03 13:05
코오롱은 최근 윤리경영 확산을 위해 윤리위원회와 윤리사무국을 모든 계열사에 설치하고 이달부터 임직원의 구체적인 행동기준을 정의한 '코오롱 윤리강령'과 '임직원 윤리행동규범'을 시행하고 있다.
윤리경영 인터넷 홈페이지를 별도로 개설해 '사이버 교육 및 윤리상담실'을 운영하는 한편 각사별로 실천여부를 점검해 그 결과를 인사에 반영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회사의 의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전임직원에게 윤리강령과 규범을 준수하겠다는 서명을 받아냈다.
코오롱 윤리강령은 고객에 대한 책임,법규 준수와 공정한 경쟁,공정한 거래,주주 존중,국가 및 사회에 대한 책임과 의무,임직원에 대한 책임 및 기본 윤리를 포함하고 있다.
'임직원 윤리행동규범'은 이를 바탕으로 각사가 업종과 문화적 특성에 맞게 별도로 제정했다.
코오롱건설의 경우 업종 특성상 하도급업체와 뒷거래가 발생할 소지가 있어 이를 막기 위해 민경조 사장 이름으로 매년 두 차례씩 협력사에 편지를 보내고 있다.
편지의 내용은 코오롱건설에는 명절 상품권과 식사를 포함한 일체의 선물이나 접대를 받지 않고 특정업체를 밀어주지 않으며 저가입찰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윤리수칙이 있다는 것과 이에 협력해주면 더 많은 이윤을 보장해 주겠다는 약속이다.
옛 코오롱상사도 99년부터 자체 윤리강령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윤리강령을 미니수첩으로 제작해 임직원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공정거래,금품 및 접대 금지,기타 불공정행위 근절이 주요 내용이다.
코오롱상사는 FnC코오롱 코오롱인터내셔널 코오롱CI로 분리된 뒤에도 윤리강령 재확인을 위해 연례 '다짐대회'를 여는 전통을 지키고 있다.
이웅렬 회장은 96년 취임식 때부터 '투명경영'을 약속하고 모든 계열사에 충실한 협력을 당부했을 정도로 윤리적 회사 운영에 집착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직원과 만날 때마다 특유의 은유법을 사용해 이를 재확인한다.
비윤리적 요소를 숨겨진 부실에 비유해 "1백톤 용량의 화물선에 짐을 싣는데 배 밑바닥에 이미 50톤이라는 부실이 쌓인 것을 모르고 1백톤의 짐을 더 싣는다면 배는 침몰하고 말 것"이라고 말한 게 단적인 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