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보다는 나무를 봐라.'


이라크전쟁 조기 종결을 코 앞에 둔 시점에서 이처럼 조언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삼성전자 국민은행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지수 관련 대형주로는 당분간 큰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외국인의 매물 공세가 언제 끝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개별 종목 가운데는 실적호전주와 중형주에 순환매가 형성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SK에 대한 외국계 투자사의 M&A(인수.합병) 움직임과 관련해 대주주 지분이 낮은 우량 종목에도 매기가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마디로 속살이 꽉 찬 종목에 봄 햇살이 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 실적주를 선취매하라 =우선 1분기 실적이 호전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


바야흐로 국내와 미국 증시 모두 1분기 어닝 시즌(실적발표 기간)에 본격 돌입하기 때문이다.


하나증권 서보윤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실적발표가 국내 증시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그러나 실적이 호전된 일부 개별주는 실적발표 기간을 통해 주가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상장사중 케이씨텍 팬택 신성이엔지 동양고속건설 한샘 신대양제지 에스원 SKC 한일건설 LG석유화학 등의 1분기 실적이 크게 호전됐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 장충린 기업분석부장은 "실적호전이 2분기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지금부터 매수해 2∼3개월간 보유하고 있으면 반드시 높은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부장은 "기업들이 분기 또는 월별 단위로 발표하는 실적에 주가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모든 정보 채널을 가동해 실적호전 기업을 찾아내는게 수익을 올리는 첩경"이라고 지적했다.


우리증권은 코스닥 기업 중에는 유진종합개발 대원산업 세원물산 금강종합건설 신창전기 유신 이스턴테크 뉴보텍 에스티아이 등의 1분기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 중형주와 가치주에 볕 든다 =증시가 당분간 박스권 장세를 그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형주와 가치주에 매기가 몰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투증권 임유승 연구원은 "과거 박스권 국면을 분석해 볼 때 중형주와 주가 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자산주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박스권은 향후 지수 추이의 불확성이 커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지수 등락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으면서 증시에서 일정 지위를 확보, 상대적 안정성을 갖춘 중형주가 관심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박스권 장세에서 자산주의 수익률이 높은 것은 지수 추이의 불투명성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대투증권은 △한일시멘트 LG애드 웅진닷컴 FnC코오롱 포리올 등 중형주와 △동국제강 코오롱 수출포장 효성 SK케미칼 같은 자산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LG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최근의 상승 국면에서도 중형주는 대형주와 소형주의 수익률을 초과하는 현상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지수가 지지선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인 후 중기 이동평균선을 수렴하며 기술적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종목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종목들로 제일기획 금강고려화학 CJ 태평양 에스원 롯데제과 두산중공업 전기초자 한라공조 대덕전자 고려아연 현대해상 엔씨소프트 SBS 휴맥스 CJ홈쇼핑 국순당 피앤텔 등이 꼽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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