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이라크전 종료 이후 유엔이 재건사업을 주도해야 한다는 러시아와 프랑스, 독일 등 3국의 제의를 거부해 향후 '반전 트리오' 국가들과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파월 장관은 11일(현지시간) NBCTV방송과 회견에서 "우리는 이번 전쟁이 종료됨에 따라 전장을 떠나고 이라크를 유엔에 넘겨줄 것이라고 말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11일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유엔이 전후 이라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한 데 대해 수용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파월 장관은 또 "신정부와 새로운 민주정부가 구성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정치적, 재정적, 육체적 대가를 지불한 국가들이 전후 상황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제 테러문제와 관련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정치, 경제, 외교, 정보, 설득 등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갖고 있으며, 이라크전 사례가 새로운 방안으로 추가됐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