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멕시코에 가전공장..폭스 대통령 극진한 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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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 투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생활가전 공장 준공식 참석을 위해 8일(현지시간) 멕시코를 방문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일행은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의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폭스 대통령은 당초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축하연설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척추 디스크 수출로 인한 후유증으로 참석이 어렵게 되자 삼성 투자단을 대통령궁으로 초대한 것.
폭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멕시코에 대한 삼성전자의 투자를 높이 평가하면서 앞으로 한국기업 투자확대를 위한 여건 조성에 전력을 쏟겠다며 거듭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윤 부회장이 더욱 놀란 것은 그 다음.
"저 때문에 늦었으니 제 비행기를 타고 가십시오."
그는 30분간의 면담이 끝나자 자신이 시간을 많이 빼앗았다며 이들이 예정된 준공식에 '곧바로' 참석할 수 있도록 자신의 전용 헬기를 내준 것이다.
폭스 대통령은 멕시코 코카콜라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사장까지 지낸 인물.
외국인 투자에 팔을 걷어붙인 '비즈니스 대통령'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윤 부회장은 "투자기업 인센티브 확대,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모니터 관세 삭제 재검토 등 외국인이 투자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국회를 설득하는 중이라고 역설하는 등 '비즈니스 대통령'임을 한눈에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장에 `먼저 가 있던 멕시코의 한국 기업 관계자들도 폭스 대통령의 이같은 행동에 대해 "한국 기업들이 각종 규제와 노사문제로 국내 사업장을 떠나 멕시코로 옮길 수밖에 없는 현실을 한번쯤은 되새겨봐야 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이날 준공한 공장은 연간 50만대 생산 규모를 갖춘 대규모 가전 공장.
멕시코시티에서 2백여㎞ 떨어진 케레타로주 케레타로시에 위치해 있다.
준공식에 참석한 케레타로주의 이그나시오 로욜라 주지사도 "삼성 공장 준공으로 케레타로주의 위상이 한껏 높아졌다"며 "케레타로 공단에 삼성이 입주함으로써 직·간접적 고용창출 효과가 향후 5년내 6천명 수준으로 늘어나게 됐다"며 기뻐했다.
삼성전자는 5천만달러를 투자해 완공된 이 공장에 향후 5년간 3억달러를 추가 투입,미주 전역을 공략할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디지털TV 양문형냉장고 LCD(액정표시장치)모니터 등 고가제품 판매 비중을 높여 주요 제품의 멕시코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할 계획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