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서우정 부장검사)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97년 대선 당시 선거자금을 모금하던 임채주 전 국세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격려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이 23개 기업으로부터 1백66억3천만원의 대선자금을 불법모금한 사실을 확인, 이씨를 구속기소하며 이날 '세풍'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총재는 97년12월 초 임 전 국세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선자금 모금을 격려했다. 그러나 이 전 총재가 자금 모금 과정에 구체적으로 개입한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검찰은 말했다. 이석희씨는 97년9월 이 전 총재의 동생 회성씨를 만나 자금지원 문제를 논의한 뒤 97년10월 말부터 대선 직전까지 L호텔의 2개 방에서 선거 관련 사항을 협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