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버지이자 유한양행 설립자인 고 유일한 박사가 1970년 받았던 국민훈장 모란장을 33년 뒤에 수상하게 돼 더욱 기쁩니다." 지난 7일 보건의 날을 맞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유승필 유유 회장(57)은 "회사 발전을 위해 땀 흘려 일해온 임직원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1년 3월부터 지난 2월말까지 제약협회 이사장으로 일하면서 국내 제약산업의 발전에 기여해온 공을 인정받아 훈장을 받았다. "지난 2년간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 기간중 보건복지부 장관이 3명이나 바뀌면서 정책의 불확실성도 커졌죠.건강보험 재정 안정에 여념이 없는 장관들에게 국내 제약업체도 이익을 내야만 신약을 만들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유 회장은 올해부터 회사 경영에 보다 전념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 2월 28일 가진 창립기념식에서 2003년을 '성장과 개량신약 및 오리지널 신약 원년의 해'로 선포했다. 매출 증가율 목표도 지난해(25%)보다 높은 30%를 제시했다. 이를 반영하듯 유유는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27일 파마시아코리아와 오리지널 항생제인 '린코신'과 결핵약 '마이코부틴'의 제조 및 국내 수입 품목허가권, 상표권, 제조기술 등 관련 재산을 사들였다. 이를 계기로 항생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또 상반기중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회사로부터 2∼3개의 오리지널 의약품을 도입,판매할 계획이다. "연내 비만증을 개선하는 신제품을 내놓겠습니다. 비만환자의 DNA를 추출,분석해 태음인인지 소양인인지 등을 파악한 뒤 4개군별로 처방된 비만개선치료제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유유는 올해 개량신약을 2개 내놓는다는 목표다. 자체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 '유크리드정'에 대한 임상시험을 해나가면서 인삼을 원료로 한 신제품도 2년 안에 내놓을 계획이다. "미국과 한국에서 특허를 받은 뒤 현재 임상 3상시험이 진행중인 항혈전치료제 '유크리드'와 신규 골다공증 치료제인 '맥스마빌'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유유는 유크리드가 2004년 발매된 뒤 3년내에 5백억원 규모인 국내 항혈소판 시장에서 1백50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맥스마빌도 2004년에 판매될 경우 6백억원 규모의 골다공증 시장에서 20% 이상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비를 아끼면서 1인당 생산성을 높이면서 신약 개발과 신제품 판매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한다면 3∼4년 안에 25%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할수 있습니다. 앞으로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경영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는 영업사원의 정예화 전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전체 1백70여명의 3분의1가량이 6개월과정의 MR(의약정보전달자)교육을 이미 마쳤다. 올해 나머지 사원도 MR교육을 이수하도록 할 계획이다. 유 회장은 제약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보험 약가를 깎는 데에만 급급하지 말고 국내 제약사가 신약을 내놓을 수 있도록 중장기적 지원책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