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연합군의 바그다드 점령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분위기에서도 이라크 공화국수비대가 별다른 저항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라크의 최정예부대로 연합군의 바그다드 입성에 결정적 복병이 될 것으로 여겨졌던 공화국수비대는 7일 후세인 대통령궁이 장악되는 순간에도 소문만큼의 위용을 과시하지 못했다. 공화국수비대와 관련,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미 중부사령부 빈센트 브룩스 준장은 6일 "공화국수비대의 핵심인 메디나와 바그다드 사단이 바그다드 방어를 위해 남하했으나 연합군의 집중 공격을 받아 궤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머지 사단들도 심대한 타격을 받아 전투력을 상실했다"고 분석했다. 물론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연합군이 지금까지 발표한 항복 또는 전사한 공화국수비대 병사는 수천명으로 6만∼7만명에 달하는 전체 공화국수비대의 10%에 불과하다"며 여전히 미군측 주장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공화국수비대가 이날 무력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이같은 분석도 신뢰성이 떨어지고 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