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30년전인 1973년 4월8일.천재 화가 파블로 피카소가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망하기 전까지 계속해서 미술계의 전통을 뒤엎고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만들어냈던 피카소는 르네상스 이래 가장 혁신적인 화가이자 현대 미술계의 거장으로 추앙받고 있다. 케이블·위성 역사전문채널인 히스토리 채널이 피카소의 삶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제목은 '특선 바이오그래피-파블로 피카소'로 8,9일 오전 9시와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이 프로그램은 그의 자녀들과 옛 연인,지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화가로서의 피카소 뿐 아니라 한 남자로서의 피카소의 삶을 조명한다. 피카소는 1881년 스페인의 작은 항구 마을인 말라가에서 태어났다. 그는 14세 때 바르셀로나로 이주,미술학교에 입학해 미술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기존의 틀을 깨고 싶어했던 피카소는 도중에 학교를 자퇴하고 예술의 도시 파리로 떠나 본격적으로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피카소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기법으로 당시 거장인 르누아르,반 고흐,마티스에게 도전했다. 대가가 되기까지 여러번의 좌절을 겪어야 했지만 결국 그의 천재성은 세상의 인정을 받게 되었다. 피카소는 몇 백년 된 전통을 파괴했고 고대와 현대 세계를 잇는 새로운 연결 고리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같은 그의 예술적 고뇌와 성공 뒤에는 화려한 여성편력이 있었다. 그가 사랑하고 버렸던 여인들은 그의 예술혼에 불을 지펴준 하나의 연료와도 같았다. 그는 그 여인들을 통해 다양한 작품세계를 창조해 냈다. 삶과 작품세계를 통해서 본 피카소는 아름다움과 추함,부드러움과 잔인함이라는 서로 대립되는 특성을 가진 한없이 복잡하고 모순된 인간이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