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관 쌍용자동차 사장은 6일 "최근 2년간 재무구조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며 "연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요건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선임된 그는 이날 기자와 만나 "첫 취임 후 지난 3년이 경영안정화 기간이었다면 앞으로 3년은 도약을 위한 역량집중 기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2000년 9천5백37억원에 이르던 적자를 2001년 92억원,지난해 3천2백4억원의 흑자로 돌려놓았고 차입금 상환과 채권단의 출자전환에 힘입어 7백40%이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2백57%로 낮아졌다. 자본잠식에서도 벗어났다. 소 사장은 "매년 신차를 내놓고 SUV 등 레저용 차량(RV)에 집중해 작지만 강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채권단의 기본방향인 해외매각을 위해서라도 기업가치를 높이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올해 신규 차입 없이 3천억원을 들여 럭셔리 미니밴(프로젝트명 A100) 및 커먼레일 디젤엔진 2기종 개발,시설보완 등에 투자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스타나 후속모델인 A100 생산라인은 새로 깔지 않고 기존 체어맨 라인을 활용키로 했다. 소 사장은 "A100을 체어맨 라인에서 생산하게 되면 연산 24만t 체제인 평택공장이 완전 가동에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완전 가동은 동아자동차가 지난 88년 쌍용자동차로 바뀐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벤츠와의 기술제휴 관계와 관련,디젤엔진 기술제휴는 작년에 이미 만료됐지만 가솔린엔진 기술제휴는 오는 2005년까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또 벤츠 브랜드를 달고 수출되는 이스타나 모델은 벤츠와의 제휴가 끝나는 올해 말 국내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하고 대신 중국에서 생산 및 판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소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쌍용양회를 거쳐 91년 영업담당 이사로 쌍용차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쌍용차 관리,기획,생산,재무담당 상무를 역임하는 등 전부문을 섭렵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