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토익 참고서) 1백%,리딩·리스닝 튜터(영어 읽기·듣기 시리즈) 21%,성인 영어서적 2백50% 증가….' 능률영어사가 올 1·4분기에 올린 주요 출판서적 판매 증가율이다. 능률영어사 이찬승 사장은 "출판업계의 춘궁기인 4월 들어서도 안정된 판매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한다.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보유 연구인력 50여명)와 24년 동안 키워온 브랜드 파워가 결실을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매출은 주요 출판물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보다 27% 증가한 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당초 목표치보다도 10% 이상 늘어난 것이다. 또 영업이익은 12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초 발간된 토익 서적 '토마토'는 올 1분기에만 작년 전체 판매액의 74%가 넘는 19억3천만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주주 등으로부터 투자받은 돈으로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내는지를 보여주는 자기자본이익률(ROE·순이익을 자기자금으로 나눈 것)도 20%대를 훌쩍 올라섰다. 2001년 16%이던 ROE는 지난해 24%로 높아졌으며 올해도 22%에 이를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시중금리보다 5배나 높은 셈이다. 능률영어사가 이처럼 높은 ROE를 나타내는 것은 핵심 출판물 대부분이 장기 '스테디셀러(꾸준히 팔리는 책)'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년 전에 처음 나와 3백50만부나 팔려나간 '능률 Vocabulary'는 작년에도 11만부 이상 판매됐다. 초기 개발비가 비용으로 처리된 뒤에도 수익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영어서적 출판 일변도에서 영어 교육서비스 기관으로의 변신을 추진 중이다. 이미 고등학교 영어교과서 부문에서는 업계 1위 자리에 올랐으며 내년 초 오픈을 목표로 유초등학생 대상 영어교육 사업도 준비 중이다. 이 사장은 "신규 사업을 투명하게 펼치기 위해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전체 이사 5명 중 2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특성상 만기가 5∼6개월인 장기어음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게 위험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사장은 이에 대해 "지금까지 매출채권의 98% 이상이 문제없이 회수됐다"고 설명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