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틈새시장을 노려라.' 채용시장에도 틈새시장은 분명히 존재한다. 인재파견(인재 아웃소싱) 업체가 바로 그 곳. 수시모집,경력직 선호라는 채용시장의 변화된 고용트렌드 속에서 인재파견 업체가 성공 취업의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업들이 비용절감과 구조조정을 목적으로 특정 사업부문에 파견사원들을 활용하면서 인재파견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파견 사원은 기본적으로 인재파견 회사에 채용돼 인재파견 회사와 서비스 계약을 맺고 있는 사용업체에서 일하게 된다. 파견 회사마다 자체적인 업무교육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어 취업에 특별한 경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도 있다. 일반 사무에 국한됐던 파견 분야도 최근 IT(정보기술) 방송 등 고급 전문분야로 확대되고 있어 '경력 업그레이드'의 지름길이 되고 있다. 또한 파견 사원도 인재파견 업체로부터 4대보험 퇴직금 복리후생을 법적으로 보장받기 때문에 임금(정규직의 70∼80%)을 제외하고는 정규직과 근무환경의 차이가 크지 않다. 다만 영세 규모의 파견업체는 피하고 파견규모와 실적이 큰 우량업체를 선택해 수시로 채용공고를 확인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박인주 제니엘 대표는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애쓰는 구직자들이 정작 정규직과 파견직(임시직)이라는 형식에 얽매여 경력을 쌓으며 잠시 돌아가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파견기간을 경력쌓기의 시간으로 생각하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파견 사원은 파견근로자법에 따라 최장 2년까지 사용업체에서 근무할 수 있으며 능력을 인정받으면 계약기간 후 정규직으로의 전환도 가능하다. 인재파견 업체들이 자사의 기업 이미지 홍보를 위해 정규직 전환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현재 추세도 구직자들이 눈여겨 봐야 하는 부분이다. 인재파견협회 양문석 차장은 "비정규직 근로자의 피해사례와 맞물려 구직자들이 전체 비정규직의 1%에 불과한 파견사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게 문제"라며 "파견업체를 활용해 자신의 전문성을 살린다면 이력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