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와 이라크전과 같은 대형악재에도 불구,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해온 세계 명품브랜드 업계가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란 뜻밖의 복병을 맞아 흔들리고 있다고 미 CNN머니가 3일 보도했다. 명품브랜드의 주요고객인 일본과 중국의 동남아 명품쇼핑이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세계 명품브랜드 시장에서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판매비중은 50%로 미국과 EU(25%)보다 훨씬 높다. 홍콩시장의 경우 일본의 '황금휴일'(4월29일~5월5일)과 중국의 노동절휴가(5월1~9일) 특수를 기대할 수 없어 올 명품매출이 40%정도 격감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명품브랜드 업계 사이에서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동남아시장 의존도가 낮은 티파니(6%)나 코치(5%)는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동남아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세계최대 명품기업인 프랑스의 LVMH나 2위인 스위스 리치몬트,영국 버버리 등은 사스 신드롬에 시달리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