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생의 지역별 불균형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지역할당제 도입을 예고했던 서울대가 '지역균형선발 전형'을 도입한다. 서울 등 대도시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했던 수능과 심층면접 대신 내신을 위주로 합격자를 결정하는 지역균형 선발제는 정운찬 총장이 당초 예고했던 '지역할당제'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입학생의 지역별 불균형을 개선하는 효과를 낼 전망이다. 서울대는 전체 모집정원의 20% 내외를 수시모집에서 내신 위주로 선발하겠다는내용을 골자로 한 `200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 방향'을 발표했다. 지역균형선발 전형은 내신 성적 위주로 지원자를 평가하며 지원자의 출신 지역등 학업 배경도 비교과영역에서 고려된다. 서울대는 "내신 성적은 각 학교에서의 상대적인 성취도를 나타내기 때문에 대도시 지역이나 농어촌 지역이나 모두 같은 조건하에서 경쟁, 지역별로 고르게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년 서울대 입시 자료를 이용해 시뮬레이션해 본 결과 전체 합격생의 40%에 달했던 서울 출신 입학생이 새로운 제도 하에서는 28%선으로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2005학년도에는 우선 전체 모집정원의 20% 내외를 이 제도로 선발하되점차 인원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지역균형선발 전형 제도와 함께 서울대는 현재 일부 읍면 지역 소재 고교에서합격자를 대량으로 배출하고 있는 농어촌학생 특별 전형을 지역별로 합격자가 균등하게 나오도록 전형 방법을 개선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전체 정원의 3%를 정원외로 선발하는 농어촌학생 특별 전형을 통해 합격하는 입학생의 지역별 비례를 맞추기 위해 합격자를 군별로 할당, 지역할당제와같은 효과를 내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개선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대는모집단위와 관련된 분야의 탁월한 재능과 경력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목적으로 `특기자 전형'을 신설, 전체 정원의 10% 내외를 선발하기로 했다. 특기자 전형은 각종 경시대회 수상자와 특정교과 성적 우수자, 일정 단위 이상의 전문교과 이수자 등을 대상으로 하며 내신보다는 특기를 평가, 합격자를 결정한다. 전체 정원의 70%를 선발하는 정시모집에서는 추천서와 자기소개서 등의 제출서류를 일부 폐지하는 등 비교과 영역의 비중을 낮추는 등 전형요소를 현행보다 간소화하고 수능 등 객관적인 학업 성취도를 바탕으로 지원자를 뽑을 계획이다. 서울대는 지역균형 선발제의 전형 방법과 논술 비중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입시안을 오는 9월께 발표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