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최정예 공화국 수비대를 궤멸시키고 바그다드에 바짝 접근하고 있는 미군은 시 중심부로 직접 들어가지 않고 외곽을 포위해 사담 후세인 정권을 분쇄할 계획이라고 3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미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신문은 미 육군 제3 보병사단 일부가 이라크 수도 외곽 사담국제공항 부근까지 진격하고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 주요 교량을 접수하는 등 상당한 전과를 올렸으나 이라크의 생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비, 먼저 포위망을 구축한 뒤 공격시점은 추후 모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ㆍ영 연합군 병력의 바그다드 돌파는 이라크가 방어선으로 설정해놓은 '레드라인'을 넘어섬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그렇게 될 경우 전투는 격렬함을 뛰어넘어 후세인이 화학ㆍ생물학무기들을 살포할 수 있을 것으로 미군 사령관들은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라크는 전날까지 이틀에 걸쳐 후세인 명의의 대국민 성명을 발표, 미국과 영국을 "범죄자이자 침략자"라고 비난하면서 이라크 국민에게 동맹국에 맞서 싸울 것을 촉구했다. 신문에 인용된 미 합참 작전차장 스탠리 맥크리스털 소장은 "우리는 매우 힘겨운 바그다드 전투를 앞두고 있다"고 말하고 이라크 정규군보다 잘 훈련되고 남은 공화국 수비대가 바그다드 남부와 측면에 방어망을 치고 있다"고 말하고 저들이 그곳에서 방어할 지 혹은 지연전술로 나올 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라크군의 생화학무기 능력은 과거 사실에서 입증됐고 이번에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경계했다. 미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바그다드 포위 가능성이 크지만 이는 후세인 정권의 의지를 꺾어놓기 위함이지 주민 대다수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면서1863년 남북전쟁당시 율리시스 그랜트 장군이 남부동맹의 요새 미시시피주 빅스버그를 우회, 약 2개월간 포위한 사례을 들어 "이번 포위가 빅스버그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이라크인들의 자원 파괴도 그들의 소망을 깨뜨리는 것도 원치않으며 (다만) 도시를 포위하고 토미 프랭스크 중부사령관이 그의 계획표에 따라 바그다드를 접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 관리는 이와 함께 미국은 바그다드 외곽 공항과 교량 등을 장악, 포위한뒤에는 후세인정권에 대한 봉기와 투항을 촉구하기위한 심리전에 치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