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장 수주가 지난 2월 1.5% 하락해 지난해 9월 이후 최대폭의 월간 하락을 기록한 것으로 2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됨으로써 제조업 타격이 심각함을 뒷받침했다. 전날 공개된 구매관리지수도 4개월에 걸친 상승세가 꺾이면서 3월에 크게 떨어져 제조업의 약세를 확인한 바 있다. 이로써 전반적인 경제 침체 속에 이라크 전쟁까지 겹치면서 일각에서 제기돼온 이른바 `더블딥'(경제 회복기에 또다시 침체되는 현상) 우려가 더 설득력을 얻게 됐다. 미 상무부는 2월의 공장 수주가 전달에 비해 1.5% 하락했다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앞서 수주 하락폭이 0.7% 가량일 것으로 예상했다. 1월에는 공장 수주가 1.7% 증가한 바 있다. 이로써 공장 수주는 지난해 9월 2.4% 줄어든 후 최대폭의 월간 하락을 기록했다. 부문 별로는 컴퓨터가 2월중 16.5% 하락했으며 전기조명설비도 11.1% 감소했다. 금속과 기계류 주문은 각각 2.5% 감소했다. 금속과 기계류 주문은 1월에 증가한 바 있다. 식품과 의류 등 비내구재 쪽도 1월에 1.3% 증가한 것이 2월에는 1.4% 감소로 반전됐다. 자동차의 경우 1월에 12.5% 증가한 후 2월에는 수주에 이렇다할 변화가 없었다. 민간기관인 구매관리협회(ISM)의 구매관리지수는 3월에 46.2로 전달의 50.5에 비해 크게 감소된 것으로 전날 발표됐다. 지수가 50 밑이면 경기가 위축 국면이라는 얘기다. 이같은 감소폭은 월가가 예상한 것보다 크다. 전문가들은 앞서의 전쟁 위협과 개전, 이로 인한 유가 동요와 기업수익 악화, 그리고 이런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증시에 타격을 가하는 것이 특히 제조업 전반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고용시장도 갈수록 경직되면서 지난 2월 5.8%이던 실업률이 3월에는 5.9-6.0%로 상승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실업률은 몇달 안에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이들은 우려했다. 미 정부는 4일 최신 고용시장 통계를 발표한다. (워싱턴=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