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KT가 2.3GHz 대역 휴대인터넷 시연회를 개최한 이후 휴대인터넷(Portable Internet)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하나로통신 데이콤 등 유선사업자외에 SK텔레콤도 가세해 혈투를 벌이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전국적인 휴대인터넷 사업자로 2~3개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휴대인터넷이란=2.3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수신카드를 장착한 휴대형 단말기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초고속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서비스되는 2.4GHz 대역 무선랜(LAN)은 기지국에서 반경 수십m 이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데 반해 휴대인터넷은 도심지역의 경우 기지국당 반경 4백m까지 서비스된다. 집밖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무선 초고속인터넷이라 할 수 있다. 전송속도는 1Mbps급 이상으로 걸어다니면서도 사용 가능하다. 또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cdma2000-1x EV-DO보다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후끈거리는 개발경쟁=KT는 지난달 13일 광화문 사옥에서 휴대인터넷 시연회를 열었다. 미국 어레이컴이 원천기술을 갖고 있고 일본 교세라가 제작한 "아이버스트" 시스템이 주인공이었다.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온라인 게임,인터넷전화(VoIP),2.4GHz 무선랜 연동시험 등을 성공적으로 시연해 보였다. KT는 이 기술외에 플라리온 나비니 브로드스톱 등이 개발한 휴대인터넷 기술을 계속 테스트,이가운데 가장 적합한 기술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KT는 또 KTF의 EV-DO망과 연동시험도 진행중이다. 하나로통신은 아이버스트 시스템을 이미 지난해 시연회를 통해 선보였다. 이달중에는 플라리온 시스템을 포함,4개 업체 장비를 갖고 일산에서 테스트에 들어갈 계획이다. 명분싸움도 한창=KT 등 유선사업자들은 "휴대인터넷은 유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연장선상"이라며 "유선사업자가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유.무선 통합시대에 이런 주장은 근거없는 것"이라는 게 이동통신사업자들의 반론이다. 유선사업자들은 또 해외에 비해 서비스 시기가 늦어지지 않으려면 연내 주파수를 할당하고 내년초부터 서비스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정통부에 요청하고 있다. KT는 "사용가능한 주파수 대역이 1백MHz 정도인데 이가운데 한 사업자에게 40MHz는 배정돼야 제대로된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주파수 할당폭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주파수를 원하는 업체가 5군데 이상이어서 실제 할당폭이 얼마만큼 될지는 미지수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